한반도 심장부의 동서로 흐르는 젖줄인 맑고 맑은 임진강은 옛날 한양과 송도와의 중간 지점이며 선비와 학자들이 자주 찾아와 낚시와 시조를 읊고 즐기며 세월을 보냈던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밤중에 어화(魚火)의 등불을 비치며 오르내리는 고기잡이배들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광경이라 하겠다. 이런 가운데 파평면 두포리 장계(場溪)마을에는 옛날 상선배가 오르내리며 쉬어 가던 곳으로 시장이 번창하였다 하며 지금까지 장계로 부르고 있다. 이 마을 뒷산은 파평산 끝머리에 위치하였으니 이 골짜기에서 흐르는 시냇물 근처에 많은 소(牛)들이 풀을 뜯어먹었다 하여 소개울이라 칭하고 있다. 이 소개울은 조선시대 유명하였던 대학자이며 효자인 청송 성수침(聽松 成守琛)선생이 벼슬을 마다하고 한양에서 중종39년(1577) 9월에 아들 성혼(成渾)과 더불어 이곳에 낙향하시어 학문을 연구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시던 곳이었다. 율곡 이이(栗谷 李珥)와 구봉 송익필(龜峯 宋翼弼) 선생과 교우(交友)을 맺은 아들 성혼선생은 호(號)를 묵암(黙菴) 또는 우계(牛溪)로 부르게 되었다. 이 분들은 바로 우리고장 파주에서 학문을 권장하신 선구자로서 성리학에 유명한 대학자들이시다. 또한 웅담리에서 내려오는 눌노천(訥老川)과 소개울이 합류하여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어귀는 성담수(成聃壽)선생이 단종1년(1451)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1457년 조카 단종대왕을 죽일 당시 벼슬을 버리고 단종1년(1451) 이곳으로 내려와 몽구정(夢鷗亭)이란 정자를 건립 시(詩)와 낚시로 애처로운 단종을 사모하며 세월을 보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